공공운수노조 LG유플러스지부 제유곤 지부장

[로리더] LG U+ 비정규직 인터넷ㆍIPTV 설치ㆍ수리 노동자들이 19일 파업출정식을 개최했다.

파업출정식이 열린 서울 용산 LG U+ 사옥 앞에서 여는 발언에 나선 제유곤 쟁의대책위원장은 “우리는 원청은 우리에게 고용구조 개선과 우리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면서 “원청은 우리에게 300만원도 안 되는 월급 받으면서 가정을 꾸리라고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파업 출정식

LG U+는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와 ‘홈서비스센터 고용형태 개선 합의서’를 체결해 2020년부터 홈서비스센터 노동자 1300명을 자회사 전환했다. 노조 측은 합의서에 따르면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는 노동자 1500명의 자회사 전환에 대해 노조와 성실하게 논의하도록 돼 있었으나, 현재 답보상태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LG U+

노조 측은 “LG U+의 자회사 유플러스홈서비스와 50개 협력업체(23년 6월 기준)의 노동자들로 이루어진 노동조합은 업계 유일 반반자회사구조(자회사 50%전환 협력사 50%유지)로 돼있다”며 “노조는 U+홈서비스, 협력업체와 매년 따로 교섭을 해왔고, 매년 교섭마다 U+홈서비스는 협력업체 핑계로, 협력업체는 U+홈서비스를 핑계로 노동조건을 하향평준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노동자들은 실제 업무량과 관계 없이 무턱대고 설치 및 AS 등 눈에 보이는 실적만을 강요받았으며 ‘없는 업무라도 만들어오라’는 말을 들으며 일해야 했다”며 “그러면서도 (대표를 위한) 구시대적 의전을 창조해내며 센터 방문행사, 세족식 행사 등에 노동자를 동원하는 행태로 분노를 샀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총파업

제유곤 쟁위대책위원장은 “우리는 지난 10년간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서 투쟁해 왔다”며 “10년 전 저들은 우리에게 너희는 노동자가 아니다 개인사업자다. 그러니 우리에겐 너희들의 책임이 없다. 이렇게 말했었다”고 설명했다.

제유곤 위원장은 “열심히 투쟁해서 이제는 당당히 저들 앞에서 ‘우리는 노동자다’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며 “연차를 쓰고, 퇴직금을 받고, 일하다 아프면 산재로 쉴 수 있게 됐다. 비정상의 정상화다”라고 말했다.

제유곤 위원장은 “2018년, 오른쪽 가슴에 LG유플러스 마크를 달고 원청의 고객들을 만나면서 원청에 돈을 벌어다 주는데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 책임을 물었다”며 “그렇게 해서 2개월의 노숙농성, 2주일의 단식 투쟁 고공으로 올라가서 겨우겨우 투쟁의 승리에 자회사라는 회사를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공공운수노조 LG유플러스지부 제유곤 지부장

그러나 제유곤 위원장은 “2023년인 지금 정말 거지 같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피땀 흘려서 투쟁해서 자회사 만들어 놨더니 원청 출신 인사들이 관리자로 앉아 그들만의 왕국을 만들고 인사권을 흔들면서 갑질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유곤 위원장은 “대표는 노동조합 측 대표를 앉혀놓고 그 자리에서 ‘일정 성과를 내지 않으면 월급 루팡이다, 대기업에 들어왔으면 대기업 마인드로 일해라,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처럼 일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데 월급은 대기업만큼 못 주겠다’는 논리에도 맞지 않는 망언을 해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파업 출정식

제유곤 위원장은 “협력업체도 LG유플러스 원청 자회사 전환 당시 분명히 현안 발생하지 않게, 시스템적으로 막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더 안 좋아졌다”고 꼬집었다.

제유곤 위원장은 “한두 달이면 해결되던 현안이 적어도 3개월, 길게는 6개월에서 1년 동안 해결되지 않고, 그동안 자회사와 협력업체 동지들은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다”며 “도대체 무엇이 바뀌었단 말이냐”고 따졌다.

제유곤 위원장은 “우리는 원청은 우리에게 고용구조 개선과 우리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하지만 현실은 대기업 임금의 50%, 상용직 월급 평균의 80%도 안 되는 임금을 받으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총파업

노조 측은 “실적압박과 노동자 무시 속에서 견디고 있는 노동자들이 받아가고 있는 임금은 자회사 대표가 강조하는 ‘대기업의 반절’”이라며 “평균근속(도급시절포함) 10년이 넘게 U+마크를 달고 고객대면 서비스를 했음에도, 현재 주 40시간 일할 때 4인가족 최저생계비(307만 2648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고정급을 받고 있다”고 알렸다.

제유곤 위원장은 “우리가 하는 일은 LG U+ 원청이 그들의 고객들에게 통신비, 인터넷 요금, IPTV 요금을 안정적이고 고정적으로 받게 할 수 있게끔 유지보수 관리해주고 개통해주는 것”이라며 “자신들은 고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싶은데 우리들에게는 고정금 인상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파업 출정식

노조 측은 “노동조합은 올해 5월부터 5개월간 교섭을 통해서 근속수당을 통한 고정급 확대를 요구해왔다”면서 “그러나 회사는 2차 대표교섭에서 기본급 6%의 인상안을 내놓았습니다. 회사는 노동조합의 근속수당 요구에 대해 "회사가 어렵다", "6% 인상이면 높은 수준 아니냐"라고 답하며 노동조합의 요구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제유곤 위원장은 “이 비정상 우리가 우리 손으로 고쳐내야 한다”며 “우리의 임금 인상률을 결정하는 원청 관리자는 과연 300만 원도 안 되는 월급을 받고 가족에게 떳떳하게 내가 회사 다니고 있노라고 얘기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공공운수노조 LG유플러스지부 제유곤 지부장

그러면서 제유곤 위원장은 “여기 계신 동지들 근속 경력이 8년, 실제 근속 경력 10년이 다 넘어가고 나이는 평균 40세가 다 넘어갔다”며 “LG유플러스 일을 하기 위해서 입사했을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던 자녀들, 유치원 다녔던 자녀들이 지금은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200만원대 월급에서 6% 인상과, 상용직 평균 정액급여 연 3983만원의 6%인상은 연 60만원 이상의 격차”라며 “노동자들의 평균근속이 10년 이상(도급시절 포함)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 회사를 지켜온 데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파업 출정식

제유곤 위원장은 “(사측은) 그런 우리에게 300만 원도 안 되는 월급 받으면서 가정 꾸려가라고 하고 있다”며 “돈이 모자라면 연장수당으로 채우라고 하고 성과내서 더 가져가라고 한다. 왜 우리는 그렇게 살아야 하느냐”고 분노했다.

제유곤 위원장은 “지난달 LG헬로비전, 그 하청업체에서 우리와 똑같이 일하는 동지가 근로자가 노동자가 저임금, 낮은 고정금, 그로 인해서 일주일에 100시간이 넘는 연장근로를 하다가 삶을 비관해 자살했다”며 “그 누구보다 이 원청이 그 소식 제일 먼저 알았을 것이고 저임금과 낮은 고정급이 우리들 노동자에게 얼마나 치명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지 분명히 알 것”이라고 꼬집었다.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총파업

제유곤 위원장은 “이 체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여기 있는 모든 조합원을 죽음으로, 사지로 몰아내는 행위”라며 “이 투쟁, 월급 몇 푼 올리자고, 만원 2만원 올리자고 하는 투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제유곤 위원장은 “노사관계 개선하고 우리가 죽지 않게 우리가 버는 돈으로 가정에서 정상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하자는 절절한 투쟁”이라며 “안정적으로 살 권리 쟁취하고 가정에 가서 이쁨받자”는 말로 여는 발언을 마쳤다.

이 자리에는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조합원 1000명 이상(주최 측 추산)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민주노총 서울지부 김진억 지부장, 공공운수노조 안명자 사무처장, 희망연대본부 김석우 본부장, LG유플러스 한마음지부장, 딜라이브지부 이성호 지부장, 함께HCN지부 이정민 사무국장,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최성근 조직부장 등이 연대 참여했다.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총파업

조합원들은 이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강고한 투쟁으로 투쟁 파업 승리한다”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한다”
“근속수당 쟁취하자”
“노사관계 정상화하라”

한편 LG U+ 관계자는 “자회사 및 협력사가 노조와의 교섭을 원만하게 풀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도급사로서 역할을 다하는 한편, 고객 서비스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출처:https://www.lawlead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737